Lee Young-mi

Notes

작가노트 · 작업 주제 순서Artist's notes by theme,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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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나르샤

꿈꾸는 소녀

늘 혼자서 외로운 시골소녀 소녀는 꿈을 꾼다 아름다움이 가득한 꽃밭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꿈

사랑이라는 목마름에 지쳐서 울고 또 울지만 양갈래 긴 머리 묶고, 예쁜 원피스에 엄마가 사주신 구두 신으며 난 외롭지 않다고 외친다 그렇게 스스로 주문을 외운다‘행복할거야.’ ‘행복할거야.’

어떠한 순간에도 행복할거라고 꿈을 꺾지 않았던 소녀가 젊은 날을 지나 여인이 되었다 꿈을 접고 삶을 선택한 채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지금도 풀리지 않는 삶의 숙제 속에서 여전히 보랏빛 세상을 그리워하며 꿈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작업 속에서 꽃은 또 다른 ‘나’를 의미한다 내 삶 속에서 힘들고, 지치고, 울고 싶어질 때 나에게 웃음을 주고 위로가 되어준 꽃 단지 예뻐서 그리기 시작한 꽃

꽃을 그리던 어느 날 전시회의 선물로 보랏빛 꽃 한 다발을 받았다 보랏빛 꽃 잎사귀들은 일제히 비상하듯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빛깔 속에 내가 숨겨두고 살아왔던 꿈, 자유, 사랑, 믿음의 향기까지... 보랏빛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연히 받은 한 다발의 보랏빛 꽃 속에서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꽃은 지금 내게 살아가는 의미이자 살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하얀 도화지 세상에 꽃잎 하나 하나 물을 주며 정성과 사랑으로 꽃을 피워 나간다 내 영혼과 매일 교감을 나누며 사랑을 속삭이는 꽃 그렇게 꽃과 함께 하는 일상이 지나면 어느새 내가 꿈꾸던 세상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이 그려진다

꽃은 누군가를 위해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을 위해 피어나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리는 나만의 꽃, 나만의 세상 보랏빛 나르샤 꿈, 사랑, 향기 인 것이다

나는 오늘도 작업을 한다 나를 통해 태어난 꽃이 세상에 나아가 희망을 잊고 살아가는 지친 사람들에게 꿈과 사랑 가득한 향기로 세상을 물들일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가 전하고자하는 작업 보랏빛 꿈의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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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나르샤 - 꿈, 사랑, 향기

예쁜 꽃을 그리려 했는데...

예쁜 꽃을 그리려 했는데... 내 삶을 그리고 있더라.....

꽃은 아름답다. 신이 만든 여러 창조물 중 '아름다움' 을 대표하는 것이 꽃이기도 하다

사람들과 가장 친숙하고 밀접하게 존재하는 '꽃'이 작가에게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나를 지탱하게 해주며, 웃음을 주며, 살아가는 이유까지 만들어준 대상이기도 하다. 때문에 또다른 '나' ..그것이 꽃이다. 꽃을 내 삶에 투영하듯, 내 삶이 꽃에 투영되듯.. 꽃과 나는 결국 하나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꽃을 형태, 색체, 향기로 나누고 싶다. 그것이 내가 그리는 꿈, 사랑, 향기인 것이다.

둥글고 큰 원의 형태에서 구조를 살펴보면 겹겹이 쌓여 있는 꽃잎들의 모양은 작가가 꿈꾸어 오던 어릴 적 사소한 꿈에서부터 이상을 향한 큰 꿈까지 한 잎, 두 잎, 그리고 세 잎이 모여 한 송이의 꽃으로 피어남은 살아오면서 순간순간 꿈과 역경이 엉키면서 인생을 만들어 감과 매우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유롭게 꽃잎들이 피어있듯이 보이지만 그 속엔 자연의 질서와 순리가 숨어져 있음을 깨달으며, 작가는 자연의 위대함에 감동을 받으며, 자신의 삶을 비춰보고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내가 그리는 꽃…작약, 모란 작약의 풍성함과 선이 나타내는 볼륨감을 최대한 가볍고, 꽃잎이 날개 짓 하듯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이 그리려고 노력해왔다. 또한 작가는,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강한 ‘생명력과 기운’을 작약이라는 꽃으로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꽃이 주는 색체 작약이 가지고 있는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체를 통해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분들에게 강한 에너지 - 삶의 열정, 활력을 전달해 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또 꽃이 자극하는 후각….향기 그림 속의 꽃은 향기가 없다. 그러나 그림을 통해 전달되어지는 강한 기운을 마치 실제 꽃의 향기처럼 착각하여, 몸 속에 스며들어, 몸과 마음이 치유되도록 하고 싶은 게 작가의 희망사항이다.

나르샤’ 순수 우리말 ‘날아오르다’란 뜻이다. 하늘과 우주, 그리고 추상적인 작업과정을 날아 다니고픈 작가의 내면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사실주의적인 표현인 듯 보여질 수 있지만, 추상적인 심리도 반드시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변화, 구도의 변화, 또 장르의 변화, 재료와 소재의 변화까지 모든 방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가로서 작업에 대한 진정성과 순수성을 확고하게 하여 완성도 높은 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자 하는 것이다.

03 / 04

화양연화(花樣年華)

2023

행복을 꿈꾸며 앞만 보고 달려오니 50대 문턱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 나에겐 20대가 아닌 지금이 화양연화다

작약, 모란 꽃에 집중된 사색과 체험 자각은 내 삶 속에서 형상화되었다.

인생이 나의 의지대로 할 수 없음을 아는 순간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를 깨닫는다.

꽃의 아름다움의 본질 그리고 생명력 대한 진지함은 내 삶과 교감이 되어 작업으로 표현되었다. 꽃에 이끌리어 살아낸 모든 순간순간의 삶에 감사하다.

신이 만든 창조물 중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 진정성과 순수성을 간직한 아름답고 생명력의 꽃을 피울 것이다.

꽃을 주신 주님께 감사하다

04 / 04

화양연화 - 다시 '꽃길'

2025

갑갑한 마음으로 걷던 길 어디쯤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춤을 추던 꽃들을 보았다. 가슴이 뛰었다.

보랏빛 꿈, 사랑, 향기... 꽃은 그렇게 다가왔다. 꽃을 그리며 꿈을 꾸고, 나를 찾고, 자유를 느꼈다.

모란과 작약꽃은 내 그림 인생의 전부이다.

모란, 작약을 찾아 헤매며, 사진을 찍고, 작업을 하면서 인생이 의지대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자연의 섭리와 삶의 이치를 깨달았다.

좋은 날은 더 좋았고, 힘든 날도 고단함을 잊고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꽃은 또 다른 '나'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 50대, 지금이 화양연화(花樣年華)다.

꽃에 이끌리어 꽃을 그리며 살아온 시간들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다시 '꽃길' 이다